지난 13일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콜롬비아 보고타의 한 경찰사관학교에서 열린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AFP 연합뉴스


미국이 ‘마약 소탕’을 명분으로 베네수엘라와 인근 지역에 대한 군사 개입 가능성을 높이는 가운데,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이 은행 계좌를 공개하며 마약 밀매 연루 의혹을 반박했다. 콜롬비아 외교부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의 권력 이양을 촉구했다.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기한 근거 없는 마약 밀매 연루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자신의 은행 사아다쿨 기록을 공개했다. 에이피(AP) 통신 등에 따르면 콜롬비아 금융정보분석원은 이번주 페트로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2022년부터 올해 6월까지의 대통령 은행 내역을 언론에 공개하기 시작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각)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콜롬비아 국민이 민주적으로 선출한 대통령(자신)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내린 평가가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제 은행 계좌·거래 내역에 의해 반박되고 있는 이 사실이 심각하다고 느껴지지 않냐”며 “수년간 모든 계좌에서 어떠한 부패나 마약 거래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냐”고 되물었다.
그가 언급한 내용은 지난달 24일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에서 아무런 증거 없이 대통령 본인과 베로니카 알코세르 영부인, 그리고 장남 게임릴사이트 니콜라스 페트로 등에게 ‘마약 밀매 연루’를 이유로 제재를 부과한 결정이다. 미국은 콜롬비아가 세계 최대의 코카인 생산·수출국이라며 게릴라 대원 출신인 페트로 대통령이 정책을 통해 마약 조직에 여러 혜택을 제공했다는 등의 주장을 해왔다.
같은 날 콜롬비아 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권력을 내려놓고 새 선거를 조직할 과도 백경릴게임 정부에 정권을 넘기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입장에서는 미국이 군사 개입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보다 바람직한 해결책이라는 입장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로사 비야비센시오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마두로 대통령이 박해받지 않을 것이라는 보장이 주어진다면 “마두로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릴게임추천 “그가 꼭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되는 방식으로 떠날 수 있고, 누군가가 과도정부를 맡아 정당한 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앞서 페트로 대통령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이 조작 의혹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자 새로운 선거를 요구해 왔다. 비야비센시오 장관은 마두로 대통령에게 “안전한 출구 계획”을 제공하는 것이 이제 “가장 건전한 선택지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베네수엘라 야권의 지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베네수엘라 정보통신부와 미국 국무부는 따로 반응을 내지 않았다.
페트로 정부의 잇따른 조치는 모두 연일 베네수엘라에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이 최근 콜롬비아와 멕시코에도 무력 개입을 시사하는 발언 이후 나왔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불필요한 논란만 야기했다”, “이미 정부의 실패한 외교정책”이라는 반응이 나오면서 실효성을 둘러싼 회의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대통령의 은행 계좌 공개와 관련해 얀 바셋 로사리오대학교 정치학자는 에이피에 “만약 마약 밀매와 관련한 의심스러운 거래가 있었다면, 그런 내용이 대통령 계좌에 등장할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며 이번 계좌 공개가 미국이나 전문가들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금까지 공개된 계좌에서는 마약과 관련한 의심스러운 거래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주택담보대출 상환 내역, 구찌 등 명품 매장에서의 소비, 스트립클럽 결제 내역 등이 확인되면서 현지 언론의 비판이 나왔다.
더 나아가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세르히오 구스만 콜롬비아 리스크 분석 대표는 블룸버그에 “콜롬비아 정부가 마두로 대통령의 협상 퇴진 계획을 지지하고 나선 것은 외교정책 수단이 모두 실패했다는 증거”라며 “콜롬비아는 국내적으로도, 국제적으로도 베네수엘라의 과도기 전환 과정을 보증할 수 있는 신뢰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기자 admin@gamemong.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