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운영하는 제주국제공항 면세점. 제이디시 누리집 갈무리


지난달 30일 법원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면세점이 자신들의 매장 입점업체 노동조합과 단체교섭 의무가 있다고 판결한 데 이어, 제주공항과 제주항만에서 ‘지정면세점’을 운영하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도 단체교섭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강재원)는 전국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노동행위구제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근로조건의 실질적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향상을 위해 보장된 헌법상 단체교섭권의 근본 취지에 따라 근로계약 관계나 사용자의 우월적 지위가 없는 경우에도 근로조건을 실질적 지배·결정하는 사용자라면 단체교섭에 응할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앞서 노조는 2023년 △함께 쉬는 휴일·휴식 △고객응대노동자 보호매뉴얼 노사 공동시행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물 확충·보강 등을 의제로 바다이야기다운로드 제이디시에 단체교섭을 요구했다. 노조에는 제이디시가 운영하는 면세점에 입점해있는 사넬코리아와 디올·클라랑스·록시땅·키엘·비오템 등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 노동자들이 가입돼 있다. 제이디시가 단체교섭을 거부하자 노조는 노동위원회에 단체교섭 거부를 이유로 하는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을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노위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재판 릴게임갓 부는 근로계약 당사자가 아닌 사업주가 단체교섭에 응해야 하는 의제를 판단할 때는 노동자들의 노동3권을 보장할 필요성이 있는지의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앞서 민간 백화점·면세점의 단체교섭 의무를 인정한 같은 법원 행정14부(재판장 이상덕)의 판결과 같은 취지다.
재판부는 “제이디시가 면세점을 통해 영위하는 사업은 기본적으로 ‘상 골드몽게임 품판매’이고, 노동자들의 상품판매로 인한 매출 증대가 제이디시의 이윤창출의 주된 원천임이 명백하다”며 “직접 근로계약 관계가 없는 사업주는 계약관계가 없다고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근로계약을 맺고 있는 사업주는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교섭을 거부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교섭 의제와 관련된 근로조건의 개선 여부에 실질적 지배력을 가지는지 여부에 따라 단체교섭 오징어릴게임 의무를 부담하는 노조법상 사용자를 판단해야 한다”고 판시했다.
이같은 법리에 따라 재판부는 노조가 요구한 3가지 의제 모두 제이디시가 실질적 지배력을 가져 단체교섭 의무가 있다고 판단했다. 제이디시는 소송과정에서 노동자들의 근무스케쥴 등을 정하는 등 직접적인 지휘·감독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으나, 재판부는 “노조의 교섭 의제는 제이디시의 연중무휴 영업방침으로 인해 공통적으로 휴식할 수 있는 정기휴일의 부재 등과 같은 근로조건에 관한 것이므로 이에 한해서는 제이디시가 근무일과 근무시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 자체를 부인할 수 없다”며 “근로계약관계가 없는 제이디시가 입점업체와 별도로 행사하는 실질적 지배력을 충분히 인정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고객응대노동자 보호매뉴얼 노사 공동시행과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물 확충·보강에 대해서도 제이디시가 실질적 지배력이 있어 단체교섭 의무가 있다고 봤다. 제이디시는 공항면세점은 한국공항공사 시설을 임대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노조의 논리대로라면 면세점 시설을 소유하고 있는 한국공항공사까지 사용자로 인정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노조법상 사용자에 해당하는지는 노무제공 관계로 인정되는 관계 속에서 문제되는 것”이라며 “노동자들의 노무제공이 구조적으로 사업체계에 편입된 제이디시와 노무제공관계 형성에 기초하지 않는 단순한 장소 소유자인 공항공사와 같은 지위에 있다고 볼 수 없음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기자 admin@slotnara.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