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후보만 33명… KT 내부도 "사이비 전문가, 단호히 거부" 소액결제 해킹에 구조조정 수습해야… 자회사 인사도 과제
[미디어오늘 윤수현 기자]



▲서울 시내 KT 판매점 앞을 지나는 시민들. ⓒ연합뉴스



KT의 차기 대표이사 선출이 본격화됐다. 대표이사 후보만 33명에 달하는 가운데, 정치권 낙하산 후보는 막아야 한다는 KT 내부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정부가 KT 사장 후보 선출에 개입했다는 의혹 카카오야마토 이 제기된 만큼, 이번엔 낙하산 후보가 사장으로 임명되는 일은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소액결제 해킹과 같은 대형 사고 후 임명되는 대표이사인 만큼 통신 전문성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반복되는 낙하산 논란 “KT 정치권 제물 아니다”
KT는 2002년 민영화 이후 대표 교체기마 골드몽릴게임 다 정치권 입김에 의한 낙하산 논란이 끊이지 않았으며, 올해 국정감사에서 KT 대표이사 선임 과정에서 윤석열 정부가 압력을 행사했다는 비판도 제기된 상황이다. 직전 대표이사인 구현모 전 대표와 최종 후보자로 지목된 윤경림 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은 국정감사에서 사장 선임과 관련해 윤석열 정부의 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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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11일 KT 기자간담회에서 경영진이 사과하는 모습. 가운데가 김영섭 대표. 사진=KT 제공.



KT 내부에서도 우려가 크다. KT노동조합은 지난 12일 성명을 내고 “CEO 선임에 있어 정치와 단절시키는 민주적 선 황금성릴게임 례를 정착시키고 KT를 정치권의 제물이 아닌 KT에 돌려주기를 강력히 희망한다”며 “그간 KT는 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된 낙하산 인사와 외풍으로 경영 안정성을 잃고 발전 방향이 흔들리는 폐단을 겪어왔다. 특히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사이비 IT·AI 전문가나 경쟁사 출신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했다. KT새노조도 지난 10일 성명에서 “(이사회는) 낙하산 방지와 사이다릴게임 투명한 인사 원칙을 공개적으로 약속해야 한다”고 했다.

현재 KT 대표이사 공모에 참여한 지원자는 33명이다. 내부 인사 중에는 아이폰 국내 출시에 기여한 이현석 커스터머부문장, KT 디지털 전환 업무를 맡아 온 안창용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주형철 전 청와대 경제보좌관, 차상균 서울대 명예교수, 김재홍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 박태웅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분과장도 하마평에 오른다.
KT 사외이사 8명이 참여하는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서류심사·면접을 거쳐 연내 최종 후보 1명을 선정할 계획이다. KT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미디어오늘에 “공정하고 투명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KT그룹, KT 검찰, 정치권, 충암고 출신인사. 그래픽=안혜나 기자



KT 임원·자회사 낙하산도 반복되나

KT 자회사 인사를 두고도 낙하산 우려가 나온다. 김영섭 대표 체제 KT는 보수정권과 관련 있거나 충암고 출신·검찰 인사를 자회사 대표이사와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는데, 이들 중 상당수는 내년 3월 임기가 종료된다. 현재까지 임기를 유지 중인 인사는 △박순애 BC카드 사외이사(윤 정부 교육부 장관) △오인서 케이뱅크 사외이사(윤 전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 △최영범 스카이라이프 대표이사(윤 정부 홍보수석비서관) △김대희 스카이라이프 사외이사(이명박 정부 방송정보통신 비서관) △차인혁 KT알파 사외이사(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충암고 13기) △박두순 KT IS 사외이사(전 수원지방검찰청 부장검사) △윤정식 KT텔레캅 사외이사(미래한국당 비례대표 공천 신청·충암고 4기) 등이다.
김소리 전국언론노동조합 KT스카이라이프지부장은 미디어오늘에 “대주주 KT의 사장 선임은 매번 논란이 있었고, 자회사인 스카이라이프 또한 대주주 입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자회사와 손자회사 포함해서 공정한 사장 공모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KT 내부에도 검찰·보수정권 출신 인사들이 자리잡고 있다. 김후곤 컴플라이언스 위원장·이용복 법무실장·추의정 감사실장·허태원 준법지원실장·양진호 송무컨설팅그룹장 등이 검찰 출신이며, 임현규 경영지원부문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 대선캠프 홍보단장 출신이다. KT 구성원 A씨는 미디어오늘에 “그동안 경영진은 사법적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검사·판사 출신 인사들을 내부 주요직에 임명했다”며 “이런 역사가 재발되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서울 광화문 KT 본사. ⓒ연합뉴스



해킹에 통신장애까지 “통신 공공성, 사회적 책임 고려해야”

차기 대표이사 체제의 KT가 '안전 통신 제공'이라는 기간통신사 본연의 임무를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섭 대표 체제 KT에서 소액결제 해킹 사고 등 문제적 사건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민관합동조사단 중간조사 결과에 따르면 KT는 소형 기지국을 관리하는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됐음에도 정부에 신고하지 않았고, '종단 암호화'도 무력화됐다.
'위약금 면제' 결정이 나올 경우 KT의 재정 리스크가 불거질 수 있다. 지난 9월까진 KT 이용자 이탈이 없지만, 위약금 면제가 결정될 경우 적지 않은 이용자가 번호이동을 할 가능성이 있다. SK텔레콤도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이용자 이탈을 경험했고, 올해 3분기 순손실 1069억 원을 기록했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장은 미디어오늘에 “KT 서버 해킹 의혹도 나오고 있는데, 새 대표이사가 선임된다면 이에 대한 조사가 필요할 것 같다. 특히 이번 사건에 대한 조직 내 통렬한 반성이 나와야 한다”고 했다.
통신 품질 향상도 과제로 꼽힌다. KT는 2022년 5G 주파수인 28GHz 대역 주파수 할당 조건을 이행하지 못해 주파수 할당 취소 조치를 받았으며, 지난해 8월엔 서울·천안 지역에서 유선 전화 먹통 사고가 불거지기도 했다. KT 구성원 B씨는 미디어오늘에 “통신업체로서 지켜야 할 공공성이나 사회적 책임을 충분히 고려하는 경영이 이뤄졌으면 한다”며 “이전 경영진에선 시설 투자, 보안 투자가 소홀했는데, 이 점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논란도 남아 있다. 지난해 10월 구조조정으로 인해 4000명이 넘는 직원이 자회사로 전출되거나 기존 업무와 무관한 영업직을 맡게 됐는데, 이에 대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철원 소비자주권시민회 팀장은 미디어오늘에 “KT에서 토탈영업TF가 생기면서 일부 직원들이 사망하기도 했다. KT 경영진이 이런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세밀하게 살펴봐야 할 것”이라며 “KT의 체질 개선이 필요한 건 맞지만, 일방적인 절차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자 admin@seastorygame.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