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라넷 15.yadongkorea.click パ 소라넷 막힘ミ 소라넷 주소찾기ヲ

아이를 낳기 위해 남들보다 더 먼 길을 오가야 하는 임신부들이 있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국 250개 시군구 중 분만이 불가능한 지역은 모두 72곳. 그중 50곳은 산부인과는 있지만 분만 진료를 하지 않았고, 22곳은 아예 산부인과 자체가 없습니다.
임산부의 날(10일)을 맞아 '분만 취약지'로 꼽히는 경기 포천을 다녀왔습니다.
■ 포천에서 아이 낳는 병원 딱 1곳… "의사 선생님 휴가 가면 어쩌나"
인구는 14만 명이지만 면적은 경기도에서 세 번째로 넓은 포천시에서 분만이 가능한 병원은 딱 한 곳입니다.
바로 공공병원인 경기의료원 포천병원입니다. 이곳에서 40년 가까이 근무 중인 산부인과 고영채 과장이 현재 포천에서 아음악관련주
이를 받는 유일한 분만 의사입니다.



지난달 23일 포천병원에서 출산한 30대 산모 A 씨는 "포천에서 아이를 낳으려면 고 선생님밖에 없다"면서 "별명이 포천 산모들의 아버지다. 여기서는 유명하다"고 전했습니다. 포천병원에서 만난 직원도 "제 아이 둘을 다 선생님이 받아주셨다"고 ELW투자
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에 사는 37주 차 임신부 김소현 씨도 포천병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진료 한 번 받으러 차로 1시간 넘는, 50km 이상의 거리를 오갑니다.
철원에도 분만이 가능한 병원이 한 곳 있기는 하지만, 김 씨는 "혹시 모를 전원을 대비해서 큰 병원으로 빠르게 갈 수 있는 포천병원을 택했다"고 했습니다.
상한가따라잡기
의사가 부족한 분만 취약지의 임신부들은 대도시의 임신부보다 선택지가 적습니다. 임신 중 응급 상황이 생겼을 때 바로 치료를 받지 못할까 봐 걱정도 큽니다.

"큰 병원을 원하는 임신부들은 의정부나 양주로도 많이 가요. 저는 그래도 급하게 병원 갈 일이 있으면 가까운 게 최고겠다 싶어서 포천병원으로 왔어요황금성갈가리
. 선생님이 한 분밖에 안 계시니까 그 분이 휴일이거나, '만약에 새벽에 갑자기 아프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을 많이 했죠." (30대 산모 A 씨)


■ "분만 의사 은퇴하면 끝"… 인력난·만성 적자로 문 닫을 위기

만약 포천병원마저 분만을 중단한다면, 포천과 더장외주식사이트
외진 인근 지역 임신부들은 또 다른 병원을 찾아 헤매게 될 겁니다.
하지만 포천병원 분만실도 언제 문을 닫을지 모릅니다. 만성 적자와 인력난 때문입니다.



백남순 경기의료원 포천병원장은 "지금 근무하는 산부인과 과장님이 70대, 과장님 휴일에 백업을 해주는 산부인과 전문의가 60대인데 둘 중 한 분이라도 없으면 여기도 금방 끝난다"면서 "길어야 2~3년 안에 우리 병원 24시간 분만 시스템은 휘청일 거고, 아마 붕괴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산부인과는 대표적인 기피과로, 특히 분만 진료를 하는 의사는 갈수록 줄고 있는데 지방은 더 타격을 받고 있는 겁니다.

"저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인데, 마취과 의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수술은 외상도 초응급도 아니고 분만 수술이에요. 젊은 여성과 신생아, 생명이 두 개나 달려있으니까 위험 부담이 큰 거죠. 마취과도 이런데 산부인과는 어떻겠어요. 초빙하려고 해도 의사가 구해지지 않아요.

그런데 분만 진료라는 건 1년 365일 24시간 항시 대기하지 않으면 언젠가는 사고가 나는 시스템이에요. 의사 2명으로는 불가능한 건데, 그동안은 정말 천직처럼 헌신적으로 365일을 거의 도맡아 하고 있는 선생님이 계셔서 유지가 됐던 거죠." (백남순 포천병원장)



인프라 유지 비용은 많지만 수가는 낮고 환자는 적어 분만 진료는 늘 적자입니다. 지방 병원이 분만을 포기하게 되는 이유입니다.




백 원장은 "정부 지원금을 받고 있는데도 연간 6~7억 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24시간 분만 진료 체제를 유지하려면 어마어마한 인력과 비용이 들어가는데 그걸 감당하려는 의료원은 정말 손에 꼽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 '연 5억 원' 정부 지원에도 관내 분만율 회복 더뎌
지방 분만 인프라를 유지하기 위해 정부는 2011년부터 분만 취약지 지원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필수 인력과 분만 시설·장비를 갖춘 취약지 분만 산부인과에 연간 5억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인데, 포천병원을 포함해 현재까지 전국 각지에서 36개 병원이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인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실이 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실제로 포천에서도 지원 이후 분만 건수가 5배 늘었고, 강원도 영월의료원은 중단했던 분만 진료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지원을 받고도 해당 지역 내에서 분만을 하는 비율을 뜻하는 '관내 분만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지역도 적지 않습니다. 여전히 많은 임신부가 다른 지역에서 아이를 낳는다는 건데, 분만 인프라가 충분히 갖춰지지 못한 셈입니다.



아예 지원 사업을 중도 포기한 사례도 있습니다.
강원도 홍천군의 분만 병원은 2021년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산부인과 인력이 퇴사하면서 2년 만에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전북 임실군의 분만 병원이 경영난으로 휴업하며 사업 참여를 중단했고, 올해는 경기 양평군의 분만 병원이 시설 임대계약 연장에 문제가 생겨 지원이 취소됐습니다.



백 원장은 "모든 지역에 24시간 분만 진료 체계를 꾸리는 건 꿈같은 얘기"라면서 "이대로면 취약 지역에서는 초기 진료와 검사를 하고 30주가 넘어가면 대도시 대형병원으로 전원을 갈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을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래픽: 조은수)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진선민 기자 (jsm@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