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예전에는 스타트업이 2000만달러를 유치하면 95%를 기업 성장과 인력에 투자하고 임원 보상에는 5%를 할당했다. 이제는 대부분 자금이 소수 임원을 영입하는 데 쓰인다."
보안스타트업 '시큐리티팔'의 푸카르 카팔 창업자는 지난 18일(현지시간) 크런치베이스 기고에서 이같이 말했다. 최근 변화하는 미국 벤처캐피털(VC)들의 투자 공식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수백명의 엔지니어를 인공지능(AI)이 대체하고, 이를 관리할 핵심 AI인재에만 자금이 쏠리는 '씁쓸한 경제학'이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잡고 바다이야기고래 있다.
 "사람보다 AI학습에 투자하는 게 나아"
20일 미 VC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실리콘밸리에서는 VC가 스타트업 인원을 늘리기 위해 자금을 투입하기보다는 소수 AI 임원을 영입하는 데 자본을 집중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카팔 창업자는 "10년 전에는 1억달러로 엔지니어 200명을 고용했다면 오늘은 같은 자본으로 골드몽 빅테크 임원 5명을 각 1000만달러를 투자해 영입하고, 나머지 5000만달러는 AI 에이전트를 관리하는 20~30명의 핵심 인력에 배분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평범한 엔지니어의 업무를 사실상 AI가 대체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최대 VC인 안드레센호로위츠(a16z)의 마틴 카사도 제네럴파트너는 이를 "씁쓸한 경제학"이라고 표현했다. 릴게임야마토 컴퓨터과학자 리처드 서튼 캐나다 알버타대 교수가 2019년 처음 사용한 '씁쓸한 교훈'이라는 표현에서 차용한 말이다.
서튼 교수는 "인간의 통찰력에 투자하기보다는 AI의 무차별 대입 검색이나 대규모 데이터셋을 통한 학습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했다, 실제 챗GPT 등 트랜스포머 모델이 본격화하면서 과거 수천 명의 팀원이 수년 간 개발한 릴게임사이트 소프트웨어가 이제는 훨씬 더 많은 AI칩을 보유한 팀이 적은 인원으로 가능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현지 VC 업계 한 관계자는 "AI는 자본의 '야만적 힘(brutal force)'이 지배하는 세계가 됐다"고 말했다.
 1인당 170억 엑싯도
이러한 흐름은 VC들이 소수 정예 기업에 투자금을 집중하는 결과로 이어 릴게임추천 지고 있다. 고용데이터기업 레비오랩스에 따르면 시리즈A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의 직원 1인당 조달 자금 중간값은 2020년 16만달러에서 올해 33만달러로 2배 이상 늘었다. AI스타트업 보야지AI는 지난 2월 직원이 19명인 채로 데이터베이스기업 몽고DB에 2억2000만달러(약 3230억원)에 매각됐다. 단순 계산으로 1인당 약 1160만달러(약 170억원)를 거머쥔 셈이다.
이러한 변화는 VC에게 유리한 측면도 있다. '스타트업들이 인원을 늘리면서 초기 스타트업의 민첩함을 잃는다'는 VC들의 전통적인 고민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카사도 파트너는 "재능있는 팀과 기업을 파괴하지 않고 그들에게 꾸준하고 확장 가능한 자본을 투자할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는 달콤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AI핵심 인재를 보유한 스타트업들을 부르는 새로운 용어도 등장했다. 바로 '네오랩스'다. 오픈AI나 앤스로픽 등 글로벌 AI 기업의 중추 인력들이 새로 창업한 회사들을 뜻한다. 오픈AI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미라 무라티가 세운 싱킹머신즈랩, 일리야 수츠케버가 창업한 슈퍼세이프인텔리전스, 이사라, 휴먼스앤드(Humans&) 등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AI 핵심 인재를 보유하지 못한 스타트업은 투자 경쟁에서 고전 중이다. 카말 창업자는 "1억달러 제안을 받는 AI 인재가 아닌, 빅테크의 부사장들을 노려라"고 조언했다. 이들은 빅테크에서 AI개발을 주도했거나 창업한 스타트업이 인수돼 임원이 됐지만 조직 정치에 발목이 잡힌 케이스라는 것이다. 그는 "명확한 방향만 제시하면 200만~300만달러 짜리 주식 패키지만 제공해도 이들을 움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실리콘밸리에는 부자와 천재가 많습니다. 이들이 만나면 미래가 만들어집니다. 현장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미래의 이야기를 '퓨처 디스패치'에서 전해드립니다. 기자 페이지를 구독해주세요.

실리콘밸리=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