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충북 충주시 중앙탑초 ‘꿈자람 배움터’ 교실에서 1학년 학생이 기초 학력 전담 교사에게 1대1로 한글을 배우는 모습. 교사가 소리 내 발음한 모음을 학생이 칠판에서 찾는 식으로 진행됐다./신현종 기자


지난 4일 오전 충북 충주시 중앙탑초등학교 ‘꿈자람 배움터’. 1학년 A군이 그림책 글자를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더듬더듬 읽었다. 두 문장을 읽는 데 1분 가까이 걸렸다. 옆에서 듣고 있던 이상미(48) 교사는 A군이 잘못 읽자 곧바로 “이건 ‘다섯 아이가’라고 발음해야 해”라고 알려줬다. 이날 릴게임예시 A군은 1교시 40분간 한글 읽기를 배우고 자기 교실로 돌아갔다. 이어 4교시까지 1학년 학생 3명이 연달아 배움터에서 수업을 받았다.
이 학생들은 지난 8월 말부터 일주일에 4번씩 이 교사에게 읽기와 쓰기를 배우고 있다. 모두 1학기 수업에서 한글을 배웠는데 2학기에도 제대로 못 읽는 학생들이다. 이날 B양은 ‘무궁화’를 ‘누궁화’로 발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음하는 등 서너 장짜리 그림책 세 권을 읽는 데 10여 분이 걸렸다. 하지만 이 교사는 “이중 모음이나 받침 있는 글자를 어떻게 발음하는지 모르던 아이들이 책을 읽는 건 정말 큰 변화”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1학기 이 교사에게 수업받은 2학년 5명은 대부분 한 학기 만에 ‘기초 학력 미달’에서 탈출했다. 올 초 이들의 초기 문해력 검사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받아쓰기 영역 평균 점수는 13점(48점 만점). ‘달 밝은 밤입니다’를 ‘다음박니다’라고 쓸 정도였다. 그러다 4개월간 수업을 받은 후엔 평균 점수가 41점으로 껑충 뛰었다. 제 학년 수업을 따라갈 수 있는 한글 실력이 갖춰진 것이다.
충북의 경우 코로나 때 기초 학력 미달 학생이 늘어나자 중앙탑초와 같은 기초 학력 전담 교사제를 202 릴게임몰 1년 도입했다. 현재 전체 초등학교 258곳 중 75곳에 전담 교사가 있다. 75명 모두 임용고사를 통과한 정교사다.
교육부는 이 같은 ‘기초 학력 전담 교사제’를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최근 10여년 사이 학생들의 기초 학력 추락 문제가 심각해지자 “초등학교 저학년 때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 릴게임한국 ECD)의 국제 학업 성취도 평가(PISA) 결과, 우리나라 만 15세의 국어·영어·수학 기초 학력 미달 평균 비율은 2012년 2.2%에서 2022년 11.1%로 5배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중·고교 땐 이미 격차가 누적돼 늦기 때문에 초등학생 때부터 뒤처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기초 학력 진단 평가에서 ‘미달’되는 초등학생은 전국적으로 5%(약 11만명) 정도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충북 사례처럼 국어·수학 전담 교사를초등학교에 배치해 미달 학생을 별도로 가르칠 계획“이라면서 “내년 학력 문제가 심각한 학교부터 우선 배치한 뒤 순차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담임 교사들은 수업 시간에 집중하지 못하고 소극적이던 아이들이 전담 교사와 공부한 후 180도 달라졌다고 말한다. 중앙탑초 우명숙 교사는 “1학기 때랑 달리 지금은 손을 번쩍번쩍 들고 적극적으로 발표하고,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더라”면서 “자신감이 커지고 학교생활을 더 재미있어 하는 게 확실히 눈에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대1’ 수업이 성공의 비결이라고 본다. 충북교육청 관계자는 “20명씩 앉아 있는 교실에선 담임이 한 명만 챙길 수가 없다”면서 “전담 교사는 1대1로 학생이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짚어주니 효과가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담 교사제 운영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학부모 동의를 구하는 일이다. 보통 담임 교사가 수업 중 문해력이 떨어지는 학생의 학부모에게 “전담 수업을 받아 보시라”고 권유한다. 그런데 많은 학부모가 자녀가 ‘부진아’로 낙인찍히는 걸 걱정하고 거절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유충석 중앙탑초 교장은 “1·2학년은 아직 어려서 공부로 서로를 평가하지 않는데, 학부모들은 걱정이 앞서는 것 같다”면서 “어릴 때 부족한 것을 보충받아야 나중에 수업을 잘 따라갈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전담 수업을 받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