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기. 로이터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유사시 군사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중국이 군사·경제·여론전을 총동원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는 일본뿐만이 아니라 서방과 다른 주변국에 보내는 경고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공세가 집단 방어·연대라는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왕광타오 푸단대학 일본연구센터 부소장은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중국의 반응은 대만 문제에 큰 관심을 가진 미국과 서방 국가의 특정 청중에게 보내는 일종의 경고”라고 말했다. 그는 다카이치의 발언이 일본과 안보 사이다쿨접속방법 조약을 맺고 있는 미국을 대만해협 유사 사태에 끌어들이려는 시도로 비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는 와중에 대만 문제에 관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며, 중국의 대만 공격 가능성을 일축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일 관계의 냉각이 일본의 안보 전략 전환 국면과 겹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다카 바다신게임 이치 총리는 취임 직후 국내총생산(GDP) 대비 2% 국방비 목표를 공식화하고, 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예산안 표결을 추진하고 있다. 제니퍼 린드 다트머스대학 교수는 “일본 안보 전략이 엄청난 변화 속에 있는 형성기”라며 “중국은 일본이 그(군사력 강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우리는 그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기준선을 분명히 하려 한다”고 말했다. 2 바다이야기2 0일 일본 집권 자민당은 안보 정책의 뼈대인 ‘3대 안보 문서’ 개정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대화에서도 대만 문제에 있어 더욱 공세적인 자세를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무역전쟁을 벌이던 미·중은 지난달 30일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양국 긴장은 완화했고, 내년 4월 트럼프 대통령이 방중할 가 야마토무료게임 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회담에서 민감한 영역인 대만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지만, 향후 대화 국면에서 피할 수 없는 의제 가운데 하나다. 라나 미터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교수는 시진핑 주석이 앞으로 있을 정상회담에서 대만에 대한 지지를 축소할 것을 미국에 강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맥락에서 중국이 일본을 향해 거친 바다신게임 언사를 쏟는 것은 “협상의 초기 단계에서 강경한 언어로 최대한 많은 것을 요구하려는” 중국의 전형적 패턴과 맞닿아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의 대일본 압박 조처는 확대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자국민 일본 여행·유학 자제, 대중문화 상품의 진입 차단 등에 이어 중국 정부는 수산물·쇠고기 수입 재개 중단 등에 나섰다. 최근 마카오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중·일 문화장관회의를 “대화의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연기하기도 했다. 궈위런 대만 국가정책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의 보복은 하나의 패키지가 될 것”이라며 “중국이 일본을 본보기로 삼을 이 좋은 기회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강경 대응이 역으로 지역 내 ‘반중국’ 정서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마이클 그린 오스트레일리아 미국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이 이런 식의 일을 더 많이 할수록, 어떤 형태로든 집단 방어 체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중국의 행동은 그들이 원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종류의 봉쇄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이나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중국과 경제적으로 긴밀한 국가들 사이에 중국의 행동을 경계하는 일종의 연대감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등으로 일본 압박을 수위를 높이는 것도 ‘위험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 출신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 부회장은 “희토류 카드를 사용하는 것은 중국에 위험한 조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그는 “다른 무역 상대국들은 중국의 그런 조처를 (희토류) 공급원을 긴급하게 대체해야 할 증거로 간주할 것이고, 이는 그들을 미국과 더 깊은 협력으로 이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기자 admin@119sh.inf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