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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선 금고 별도 법인, 중앙회 협상과 무관점진적으로 동참 가능…시기는? 미정



금융권이 주 4.5일제 도입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상호금융권은 갈 길이 멀었다는 의견이다. /김정산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금융권이 주 4.5일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여전히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노동조합이 비활성화돼 있어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협상력도 크게 떨어진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광화문네거리 인근 lg카드 에서 주 4.5일제 도입을 골자로 총파업을 시행했다. 이후 지난 2일 금융노조와 금융산업사용자협회는 금요일 근무 1시간 단축과 임금 3.1% 인상, 주 4.5일제 도입 TF 등의 안건에 잠정 합의했다. 노조는 앞으로도 주 4.5일제 도입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달 시위에는 은행권뿐 아니라 금융 공기업 및 상호 프로젝트 파이낸싱 금융권 등 기관 42곳에서 약 8000명 안팎의 인원이 참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어 지난 13일에는 지부대표자 회의를 통해 합의 내용을 보고 했으며 현재는 해당 합의안을 바탕으로 각 사별 협상에 돌입했다. 업계에서는 각 사별 특이사항이 없는 이상 노사간 합의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이란 의견이다.
이처럼 금융권이 노동시간 단축, 임금인상 등 은행대출이자계산 에 합의하는 분위기지만 새마을금고나 신협, 농·수협 등 일선 금고에서는 현실과 동떨어지는 사안이라고 입을 모은다. 상호금융권도 지난달 시위에 참여했지만, 중앙회 주도로 이뤄진 만큼 일선 금고와는 무관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새마을금고라 간판을 걸고 있지만 중앙회와 일선 금고는 법적으로 독립된 기관이다. 중앙회는 관리·감독, 일선 금고는 영업을 수행한다.
농협중앙회새희망홀씨 일선 금고의 경우 다음해 임금 인상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올 상반기 1조3287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신협과 수협 또한 각각 3333억 원, 1392억 원의 손실을 거뒀다. 전반적인 업황이 쪼들리는 만큼 중앙회 등 상위 기관이 주도하지 않는 이상 근무시간 단축은 물론 임금인상 등의 처우 개선은 인천중기청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한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은행권이나 중앙회와 달리 일선 금고는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상황이다"라며 "다음해 임금은 최소한으로 인상하거나 동결하는 금고 또한 적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무엇보다 지역 금고의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핵심 요인은 노조의 부재에 있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전국적으로 노동조합이 활동 중인 금고는 전체의 5% 미만으로 추정한다. 전국 새마을금고 가운데 노조가 비교적 활발한 곳은 부산이지만, 그마저도 조합원 비율이 30~40% 수준에 불과하다. 사측의 압박이나, 노조 결성 후 현안이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해체되는 흐름이 반복되면서 장기간 노조가 유지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협과 수협의 경우 중앙회를 제외하면 전국 단위의 노동조합조차 없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시기적인 차이라고 설명한다. 금융권에 근무시간 단축 선례가 형성되면 협상력이 떨어지는 일선 금고 또한 동일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중앙회와 일선 금고는 별도의 법인이지만 사회적인 분위기가 조성되면 근무시간 단축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론 일선 금고의 주 4.5일제 도입 흐름에 합류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그러나 중앙회조차 아직 관련 안건에 대해 노사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회 측은 우선 은행권 협상 결과를 지켜보며 분위기를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2금융권인 중앙회로서는 1금융권보다 선제적으로 협상에 나서기 부담스러운 상황인 만큼 은행권 속도에 맞춰 조정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해까지도 금융노조의 안건이 일선 금고까지 확산하기 어려운 이유다.
한 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주 4.5일제 도출은 아무래도 은행권이 주도하고 있는 만큼 2금융권은 분위기에 맞추는 정도에 그치고 있고 전면에 나서진 않고 있다"라며 "금융노사간 합의안이 각 지부에 전달된 상황이고 내부적인 합의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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