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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주 다가서고 이유는 그지없었다. 소리치자 나는 하고정부와 여당이 추진하는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 혼란만 가중한 채 ‘고위직 자리 늘리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에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금융감독원에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고위 공무원 및 임원급 보직만 늘어나서다. 금융회사는 금감원과 금소원으로부터 이중 검사·제재를 받는다. 금융산업 경쟁력이 크게 뒷걸음질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 개편안 ‘뚜껑’ 열어보니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금융위원회 설치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을 발의했다. 여당 의원 166명 전원이 법안에 이름을 올렸다. 개정안의 핵심은 금융위원회의 국내우보당
금융정책 부문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 업무만 담당하는 금감위를 신설하는 것이다. 금감원 산하 금융소비자보호처는 분리돼 금융소비자보호원이라는 별도 조직이 된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기존 금융위·금감원 고위급 보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먼저 금감위 산하에는 기존 증권선물위원회에 더해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가 신설된이크레더블 주식
다. 금소위는 위원장과 상임위원, 비상임위원 세 명 등 총 다섯 명으로 구성된다. 금소위 상임위원은 증선위 상임위원과 마찬가지로 1급 고위 공무원이다. 금소위원장은 금감위 부위원장이 겸임한다.
금감원 임원은 현재 원장, 부원장(4명), 부원장보(9명) 등을 합해 모두 14명이다. 조직 개편 이후엔 금감원과 금소원에 각각 12명, 5명 임원농협정기적금금리
을 둔다. 금소원장 직책을 포함해 임원이 3명 늘어나는 셈이다.
 ◇ 소비자 보호 취지 ‘퇴색’
고위 공무원 및 임원급 자리가 늘어난 만큼 재원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정부 재정과 금융회사 출연금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와 여당은 금소위와 금소원을 신설한 이유에 대해 “금융소비자 보호상한가연구소
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금융권에선 냉소적 반응이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관계부처 및 유관기관 간 ‘칸막이’ 문제로 시장 혼선만 커지고 금융소비자 보호에도 차질을 빚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용불량자를 대거 쏟아낸 2002년 ‘카드 사태’와 관련해서도 감사원은 “재경부, 금감위, 금감원으로 나뉘어 있는 감독 체계가 카드 릴게임
사태를 부른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금감위 산하 금소위의 업무 범위가 지나치게 넓고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소위는 금융소비자 권익 보호, 금융 범죄 피해 예방, 금융 분쟁 조정·배상 등을 주요 업무로 한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금융정책 기능을 재경부로 넘기는 마당에 금소위가 어떤 업무를 담당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금소원과 금소위가 업무 권한을 두고 다툴 게 뻔하다”고 했다.
금융감독체계 개편이 ‘자리 늘리기’를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나온다. 금융권에선 김은경 한국외국어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비롯해 정치권·학계 인사가 ‘낙하산’으로 임명될 것으로 보고 있다.
 ◇ “금융사 혁신 어려워져”
금감원에서 떨어져 나오는 금소원이 단독 검사, 제재권을 가지면서 ‘감독 중첩’ 문제도 현실화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금소원은 금융사의 금융상품 판매·광고 등을 검사할 수 있다. 금감원과 마찬가지로 임원 해임, 기관 업무정지 등 제재권도 있다.
한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는 “금감원과 금소원이 서로 존재감을 보이려고 경쟁적으로 검사·제재에 나설 텐데 금융회사는 연중 내내 ‘수검 모드’일 것”이라며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상품을 내놓기는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새 정부가 ‘편면적 구속력’ 제도 도입을 추진하자 금소원이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편면적 구속력은 금융사가 금소원 산하 기구인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을 의무적으로 따르도록 하는 제도다. 일각에선 라임펀드 전액 배상이나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등 정치권 입맛에 맞는 결정이 쏟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정부·여당 방침에 순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반복하고 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임원회의에서 “금감원은 공적 기관으로서 정부 결정을 충실히 집행할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