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정위 제공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대통령실과 정부 일각에서 검토하는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 제한) 완화에 대해 “민원성 논의가 주를 이뤄 상당히 불만”이라고 말했다. 최근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공정거래법의 기업 규제가 성공적이지 않았다’고 한 데에도 “삼성·에스케이하이닉스도 규제 체제 속에서 성장했다”라며 반박했다.
주 위원장은 지난 2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취임 뒤 첫 기 야마토게임예시 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정부 내에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를 위한 금산분리 완화 필요성이 언급되는 데 대해 “30년, 50년, 서구에서는 100년 된 규제를 몇 개 회사의 민원 때문에 바꿀 수는 없다”며 “다른 대안을 활용하지 않고 규제를 바꾸려는 건 무모한 주장”이라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제조업들은 본업에 충실해야 한다. 본업 투자 릴게임무료 에 과연 금산분리 완화가 필요한지 사회적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이 투자회사 만들어서 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처럼 여기저기 투자를 확대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벤처 투자 열심히 하고 유니콘기업이 될 씨앗을 많이 만드는 게 중요한데 손 회장처럼 이미 큰 기업들에 투자하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최태원 릴게임황금성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최근 공개 석상에서 “공정거래법이 열심히 기업집단을 규제해왔지만 아무도 그게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평가한 것과 관련해 주 위원장은 “규제의 실효성이 없었다는 게 규제가 없어져야 한다는 근거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주 위원장은 “에스케이하이닉스, 삼성(전자) 반도체 등 모든 기업이 현재 규제 체제 속에서 기술 성장을 거듭했 릴박스 다. 공정거래법이 경제적 강자에 대한 견제를 키워왔기 때문에 한국경제가 이만큼 발전한 것”이라며 “기업집단에 대한 규제가 작동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그 규제는 훨씬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부당내부거래 근절 및 총수 일가의 부당한 지배력 확대 제재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대기업집단의 중복상장을 억제하기 위해 앞으로 신규 알라딘게임 상장 시 지주회사의 자회사·손자회사에 대한 의무지분율을 현행 30%에서 50%로 올리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또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등의 감시를 받는 사익편취 규제대상 지분율(총수일가 20% 이상 등)을 판단할 때 발행주식 총수에서 자사주를 제외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그동안 자사주 비중이 높은 대기업들은 총수일가 지분율이 낮아 사익편취 규제 대상에서 빠져나간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