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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용석 박종화 기자] 10·15 부동산대책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재초환) 논란으로 확산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일부 의원들의 유예·폐지 발언에 “당 차원의 논의는 없다”며 선을 그었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청래 대표에게 재초환 관련 공개토론을 제안하며 맞섰다. 여야 지도부가 서로의 부동산 보유 현황을 거론하며 공방을 벌이는 상황도 이어졌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현희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0차 본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與 재초환 온도 달라져…정청래 “주당순이익
당내 돌출발언 자제”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재초환에 대한 입장이 변했다는 보도가 있다’는 질문에 대해 “재초환 관련한 당의 입장은 변한 것이 없다”며 “애초에 그런 입장을 가진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복기왕 더불어민주당 의원남성 주식
은 지난 2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재건축·재개발(규제) 완화에 대해서 저희도 적극적으로 찬성을 하고 있다”고 답하며, 대표적 재건축 규제인 재초환에 대해서도 “완화한다든지 혹은 폐지한다든지 해서 주택 시장이 안정화될 수 있다고만 하면 얼마든지 결정할 수 있다”고 발언했다.
여당 원내지도부인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도 23일 재초환에 이랜텍 주식
대해 “(국회) 국토위(민주당 위원) 차원에서 논의되는 것으로 안다”며 “유예 기간을 훨씬 늘리는 것 아니면 폐지하는 것, 두 안을 갖고 국토위에서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야당 지도부에서도 “여야 합의로 재초환 폐지를 신속히 처리하자”는 제안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날 박 수석대변인은 “그런 것(재초환 폐지·완화)이 나오는 건 국토모바일게임
위 개별 의원 중심으로 아이디어가 나온 것”이라며 “당이 논의하고 있거나 혹은 논의 계획이 있다거나 자체가 현재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원내지도부까지 언급했던 사안에서 주말 사이 분위기가 확 달라진 셈이다.
민주당의 기류 변화는 당내 재초환 폐지에 대한 부정적인 정서 때문으로 보인다. 재초환은 재건축 추진위 설립 당시 집값과 준공 당시 황금포카성
집값을 비교해 조합원 1인당 8000만원 넘게 차익이 생기면 일부를 재건축 부담금으로 환수하는 제도로,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신설하는 등 부동산을 강력히 규제했던 노무현 정부 때 처음 도입됐다.
직전 여당 정책위의장인 진성준 의원은 25일 SNS를 통해 “재초환 완화에 매우 신중해야 한다. 재초환이 재개발·재건축의 주요한 걸림돌이라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개발·재건축을 어렵게 하는 핵심 요인은 토지 소유주와 시행·시공사 사이의 복잡하게 얽힌 이해관계인데 이를 해결하지 않고 재초환을 폐지해 초과 이익을 모두 토지 소유주가 차지하도록 하면 부동산 투기를 초래할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다시 정청래 대표에게 공개토론까지 제안하며 재초환 폐지·유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했다. 오 시장은 SNS를 통해 “10·15 대책 대폭 수정을 비롯해 정비사업 촉진을 위해 규제 완화, 재초환 폐지 등의 과감한 결단을 내려달라”며 “필요하다면 제가 직접 나서 민주당과 공개 토론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재초환 등 부동산 정책을 두고 내부 갈등으로 비치지 않도록 사실상 함구령을 내렸다. 정청래 당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감한 경제 정책에 대해서는 정부가 책임지고 하는 만큼 당에서는 반 발짝 뒤에서 로키로 필요한 제도를 뒷받침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며 “주택시장 관련 부동산 정책은 매우 민감하고 국민이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의원들의 돌출적인 발언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 및 의원들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여야, 부동산 공방도 지속…장동혁 “與 똥볼질” 힐난
여야는 ‘갭투자’ 의혹까지 불거진 이상경 국토차관의 자진 사퇴 이후에도 상대 당 주요 인사의 부동산 보유를 언급하며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이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역구가 아닌 서울 송파구 소재 장미아파트 보유를 공격하자, 민주당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의 다주택을 비판하는 형태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도 “장 대표는 국민의힘에 설치한 부동산 정상화 특위 단장직을 즉시 삭제하고 주택 안정화 협력 특위로 이름을 바꾸든지 아니면 주택 싹쓸이 위원장으로 새로 취임하시든지 선택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는 장 대표 부부가 장 대표의 지역구인 충남 보령시 대천동을 비롯해 서울 구로구 구로동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 경남 진주시 상봉동에 아파트 네 채를 소유(지분 소유 포함)하고 있는 점을 비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논평에서도 “서울 구로·영등포에서 경기도, 경남, 대전, 충남 보령까지 전국을 색칠하듯 부동산을 쓸어 담았다”고 말했다.
이에 장 대표도 즉각 응수했다. 장 대표는 이날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 후 기자들과 만나 “본인들은 강남에 아파트 소유하고 갭투자 하면서 국민의 소중한 한 채의 꿈을 짓밟고 있기에 비난받고, 정책 잘못으로 비판받고 있는데 애먼 데서 삽질하고 있는 게 안타깝다”고 했다.
또 박 수석대변인이 자신의 부동산 6채 가격으로 밝힌 8억 5000만원이 실거래가인지 공시지가 기준인지 밝히라고 요구한 데 대해서도 “실제 거래했던 거래가와 공시지가 중 실거래가가 높으면 그것으로 신고하게 돼 있다. 민주당이 계속 수렁에 빠져들며 ‘똥볼질’”이라고 비꼬았다.
조용석 (chojuri@edaily.co.kr)